2022년 2월부터 5월까지 러시아 군의 포위를 당했던 마리우폴 전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참혹하고 비인도적인 전장으로 기록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5,0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였고, UN은 공식적으로 90% 이상의 주거용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본 전투는 결국 우크라이나 군의 항복으로 종결되었다.
파괴된 마리우폴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에도 끝까지 국토를 수호한 마리우폴 수비대(Azovstal 수비대)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이자,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직접 겪은 산증인이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한 이후, 포로로 사로잡힌 마리우폴 수비대의 행방은 주요한 화두가 되었다. 침략군은 결국 도시 점령에는 성공하였지만, 본 전투는 그들의 전쟁 범죄가 널리 알리는 통로가 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수년간 이어질 전쟁의 도덕적 측면과 합리성에서 완전히 패배하게 되었다.
국제적인 지탄 세례를 받으며 러시아는 사로잡은 마리우폴 수비대의 신변을 현명하게 처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우크라이나로 송환하자니 마리우폴 수비대가 反러시아 선전의 중심이 될 것이 뻔했고, 러시아로 끌고 간다면 국제 사회의 더욱 거센 압박을 초래할 것이 분명했다. 결국 푸틴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라서 마리우폴 수비대 포로를 터키에 구류하기로 결정했다. 터키는 그전까지 친러시아 국가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전쟁 포로의 신변에 관한 문제가 추후 다시 떠오를 것은 분명했다.
뜬끔없는 포로 송환, 터키의 친유럽 노선
그런데 7월 9일, 난데없이 마리우폴 수비대가 우크라이나로 안전하게 돌아갔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이에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모스크바가 처음에는 격분했지만, 우리는 이 주제를 9월에 만나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터키가 사전에 어떠한 통보도 없이 전쟁 포로를 송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터키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발표했으며, 경제적으로는 러시아의 의존도를 낮추고 NATO 국가와 경제적 관계 재건을 주요한 국가 과제로 삼고 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의 국력과 지정학적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 친서방 정책을 기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앙카라의 최우선 마일스톤은 EU 멤버십을 획득과 미국과의 F-16 거래성사 될 것으로 보인다.특별히 주요 전장이 흑해로 옮겨진 이 시점에서, 터키가 흑해 지역에서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급진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서방 국가가 강요할 수 있다는 사실은 러시아의 최대 위험 요소이다. 터키는 수십 년 동안 러시아의 지배적인 영향 아래 NATO군의 흑해 지역 개입에 거세게 저항했다. 하지만, 만약 NATO 군의 흑해 주둔을 터키가 승인한다면 터키-러시아 관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큰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망
현재 터키는 우크라이나 방어군에게 지속적으로 무기와 UAV를 공급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이를 문제 삼아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하였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마리우폴 수비대의 송환은 불안했던 양국의 파트너십을 첨예한 대립 관계로 전환되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과거 터키의 적극적인 협조는 러시아가 흑해의 패권 획득에 크게 기여하였다
러시아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모스크바의 영향력이 제한되고 NATO와의 관계가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새로운 지정학적 조건에 상당히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푸틴은 러시아의 가장 거대한 경제 및 에너지 파트너인 터키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마 두 국가는 침략 전쟁에 관한 공개적 입장 표명을 피하면서 실용적인 외교 노선을 일정 시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